Pokemon/Nine Story

[NINE] 첫 포켓몬

Pialati 2017. 5. 16. 22:03

나인테일이 귀를 쫑긋 세웠다. 파비코리의 날개에 안겨 세상 모르고 잠든 나인의 품에 안겨있는 알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나인테일이 아니다. 사뿐사뿐 걸음을 옮긴 나인테일이 나인과 함께 잠든 캐스퐁을 건드려 깨웠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인테일을 올려본 캐스퐁이 이내 나인을 돌아보고 집을 나섰다.

거실의 한켠에 자리잡은 수조에서 느긋하게 헤엄치던 사랑동이가 의아한 얼굴로 나인테일을 바라본다. 시원한 바람이 한차례 집안을 휩쓸고 지나가고 나인과 파비코리에게 이불을 덮어주러 나오던 가디안이 소리없이 웃는다.

태초마을은 작은 마을. 오박사의 연구소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유리를 따라 몇 번이고 들락거렸던 그녀의 포켓몬들은 유리나 오박사 몰래 나인과 함께 연구소에 숨어들어갔던 일도 많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캐스퐁과 함께 유리와 유리의 럭키, 나리, 그리고 오박사가 유리의 집으로 들어섰다. 거실의 한켠에서 파비코리와 함께 잠들어있는 나인을 웃으며 바라본 오박사가 소파에 앉자 유리가 주방으로 들어선다. 잠든 나인을 보던 럭키가 시무룩한 얼굴로 유리의 뒤를 따랐다.

! 집 밖에서 무거운 물체가 떨어지는듯한 큰 소리가 들려왔다.

“좀 조심해.

“시끄러워.”

그린의 지적에 인상을 찡그리며 들어서던 레드가 오박사를 발견하고 꾸벅 인사했다. 주변이 시끄러워서인지 인상을 찡그렸던 나인이 이내 다시 풀어진 얼굴로 새근거리는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오오, 잘왔다. 둘 다 일찍 왔구나.”

리자몽 타고 질주하던데요.”

오박사의 환영에 그린이 입을 비죽였다. 태초마을과 가까운 상록시티에서 체육관 관장을 하고 있는 그린과 달리 은빛산에서 수행하던 레드가 리자몽의 등에 올라탄채 유성이 격투포켓몬이 내려찍듯 유리의 집 상공으로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온 레드를 제대로 보았기 때문이었다.

저런식으로 쿵쿵 착지하다가는 리자몽 무릎 관절이라도 망가지는게 아닐까, 나리는 한숨을 폭 내 쉬었다.

할아버지, 요새도 밤 새는거 아니죠?”

예끼, 인석아.”

오박사와 그린이 대화를 이어가는 모습을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보던 나리의 귀에 주방에서의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닿았다.

, 언니! 요리하세요도울게요.

나리가 유리의 요리를 돕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가버리자 홀로 남은 레드는 어깨에 앉은 피카츄와 시선을 주고받았다. 피카츄가 밖으로 뛰쳐나가고 그 뒤를 따라 나선 레드가 정원을 향해 몬스터볼을 던졌다. 강챙이를 비롯한 포켓몬들이 정원에 모습을 드러내자 그린이 픽 웃으며 밖으로 그의 몬스터볼을 던졌다.

유리의 나인테일과 수조에서 뛰쳐나온 사랑동이도 레드와 그린의 포켓몬들이 있는 정원으로 향한다. 낮잠 자기 전보다 사람과 포켓몬이 늘었고, 무엇인가를 계획하는 그 행동에 잠에서 깬 파비코리가 고개를 갸웃였지만 그게 다였다. 아직 나인은 잠들어있고 나인이 깨야 하는 일이라면 이미 나인테일이나 가디안이 깨웠으리라.

파비코리가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곤히 잠든 나인에게 편안한 꿈을. 집에 방문한 이들에게 안정을.

품에 알을 꼭 끌어안고 잠든 나인이 모르는 사이 나인의 가족들은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엄마?”

어느새 잠에서 깬 나인이 손등으로 눈을 비비며 습관처럼 유리를 찾았다. 멍하니 두어번 눈을 깜빡이던 나인은 이내 휘둥그레진 눈을 하고 고개를 갸웃였다.

오박사 할아버지랑 그린 오빠?”

그린 오빠에게 뭘 실수한게 있었나, 혼나기 싫다는 일념 아래 짧은 머리를 굴려봐도 딱히 생각나는 것이 없어 안심하고 나인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주방에서 들리는 달그락거리는 소리와 정원에 가득찬 포켓몬들과 그 포켓몬들과 함께 무엇을 하는 레드.

잘 잤니?”

다가온 오박사가 몸을 굽혀 푸근하게 웃어보였다. 평소처럼 엄마의 포켓몬들과 놀다가 낮잠을 자고 일어났을 뿐인데, 이게 무슨 일이지. 여전히 영문을 모른채 나인이 눈을 끔뻑였다.

할아버지가 슬슬 때가 됐다고 연락하셨어.”

그린의 대답에 고개를 갸웃인 나인이 고개를 기우뚱 한 채로 눈을 깜빡였다. 잠이 덜 깬 모양인데 설명을 해 줘야 하나, 그린이 고민하는 사이 나인이 고개를 숙여 품안의 알을 내려보았다. 어디서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했더니 알이 소리를 내고 있었다.

반년 전, 호연의 금탄도시에 살던 나인은 엄마가 관동 지방으로 이사간다고 통보했을 때 울면서 캐스퐁과 함께 가출을 감행했었다.

금탄 도시를 떠난다는 이야기에 엄마의 포켓몬이지만 제일 친한 친구나 다름없는 사랑동이와 캐스퐁과 함께 가출하려 했지만, 사랑동이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아 캐스퐁만 끌고 나온 나인은 그저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금탄의 거리를 걸었었고 나인이 우는 모습을 그다지 본 적이 없던 캐스퐁은 어쩔줄 몰라 하며 나인의 주위를 배회하고 있었다.

울며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걷던 나인이 포켓몬 센터에서 나오던 사람과 부딪힌 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울던 와중에도 나인은 히끅거리며 상대에게 사과했다.

죄송, 해요.”

사람이던 포켓몬이던 부딪히면 잘못한거니까 사과하는거다. 적어도 나인은 그렇게 알고 있었기에. 괜찮다는 답이 돌아올까, 아니면 화를 낼까. 상대를 올려보지도 못하고 움츠러든채 나인은 울음을 참으며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렸다.

꼬마 아가씨가 왜 울고 있을까?”

혼나는것도 괜찮다는 말도 무시도 아닌 상냥한 물음에 나인은 그제서야 고개를 들었다.

반짝거리는 사람. 나인과는 조금 다른 색이지만 그래도 비슷한 색의 머리카락을 가진, 다정한 눈의 멋진 사람이 몸을 굽혀 나인과 눈높이를 맞추고 있었다.

놀란 눈으로 상대를 바라보던 나인이 이내 엉엉, 큰 소리로 울음을 터트렸다.

, ?”

바로 앞의 상냥한 사람이 당황하고 있지만 한번 터진 울음이 쉬이 멎지 않았다. 곁에 있던 캐스퐁이 우왕좌왕 하는 기척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종일 울며 돌아다니던 나인에게 왜 울고 있냐며 물어준건 이 사람이 처음이었기에. 우느라 잊었던 관동으로 이사가야 한다는 사실이 다시 생각나 나인은 목을 놓아 울었다.

좀 진정 됐니?”

104번 도로의 호수 근처에 앉아있던 나인은 잠시 자리를 비웠다 돌아온 사람에게 받은 탄산 섞인 오랭열매 주스를 받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처음 보는 사람을 따라가면 안된다고 옆집 아주머니가 말씀하셨었고 누가 주는걸 아무거나 덥석 받아먹으면 안된다고 엄마가 그랬지만, . 자신은 가출했다. 아무렴 어때.

시원하고 새콤달콤한 나무열매 주스를 마시고 나인은 그제서야 자신 때문에 저 멋있는 사람이 고생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이 울면 자신도 어쩔줄 몰라하는데, 심지어 오늘 처음 본 사람이다.

울어서 죄송해요.”

고개를 푹 숙이고 상대에게 사과한 나인은 무릎 위에 앉아 걱정스레 올려보는 캐스퐁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너도 놀랐지, 친구에게 사과하고 씩 웃어보였다.

괜찮아. 많이 서러운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엄마가 이사간대요. 경태랑 마미 언니랑 치선이랑 우나랑 못본대요.”

이사?”

상대방의 물음에 나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엄마가 멀리 관동에 어떤 박사님 조수로 일하게 되셔서, 다 같이 관동으로 간대요. 나도 마미 언니랑 연꽃몬처럼 포켓몬 트레이너가 되고 싶었는데 관동에는 여기에서 보던 포켓몬들이 하나도 없대요.”

울음은 멎었지만 불만은 여전했다. 엄마가 엄마의 나인테일이나 럭키는 관동에도 있다고 이야기 해 주었지만 나인에게 지그제구리와 연꽃몬, 도토링과 개무소, 그리고 포챠나 외의 첫 포켓몬은 상상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엄마의 포켓몬들과 콘테스트장의 포켓몬들은 모두가 화려하고 예뻤으며 보지 못한 포켓몬들이었다. 그리고 나인은 그 포켓몬들은 모두 여행을 떠나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밀로틱은 저 멀리 금방울 시티 근처에서 낚시로 빈티나를 낚아서 진화 시켜야 한다. 파비코는 114번 도로. 예쁘고 멋진, 평소에 보지 못한 포켓몬들을 콘테스트장에서 볼때마다 나인은 여행을 떠날 10살의 생일을 기다렸고 그들을 만나기 위해 습성이나 서식지를 공부했다. 나인은 엄마처럼 코디네이터가 되고 싶었다.

관동이라.”

곁에 앉은 상대방이 짧게 중얼거리더니 손을 입가로 가져가 무엇인가를 곰곰이 고민하기 시작했다. 엄마와 친구들에게는 못할 말이었기에 그냥 캐스퐁이나 가디안에게 투정부리듯이 이야기를 한거였는데 뜻밖에도 오늘 처음 만난 사람이 진지하게 나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민하고 있는 모습에 되려 나인이 당황했다.

, 그렇지.”

가출했으니까 엄마가 걱정할까. 캐스퐁을 꼭 끌어안고 고민하던 나인이 어리둥절한 얼굴로 상대방을 올려보았다.

이걸 네게 줄게.”

메고 있던 가방에서 희고 둥근 커다란 알을 꺼내 나인에게 건네주는 상대방을 보며 나인이 엉겁결에 받아들고 고개를 갸웃였다.

이게 뭐예요?”

포켓몬의 알. 가끔 키우미집에서는 포켓몬의 알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대. 어디서 가져오는지 모를 알이지만 내 포켓몬들이 가지고 있던 알이라고 받았는데, 선물로 줄게.”

포켓몬의 알을 처음 본 나인이 신기한 눈으로 알을 보며 쓰다듬자 캐스퐁이 궁금해하며 알의 주변을 기웃거린다.

관동에서는 볼 수 없는 없는 호연의 포켓몬의 알이니까, 괜찮지 않을까?”

상냥하게 미소지은 상대의 물음에 나인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의 말을 진지하게 들어준 사람이 준 포켓몬의 알. 어떤 포켓몬이든 이 알에서 태어나는 포켓몬이 자신의 첫 포켓몬이다. 지그제구리나 연꽃몬이 아니어도, 자신이 생각했던 포켓몬들중의 하나가 아니더라도 울기만 하던 자신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준 사람이 선물로 준 알이다. 나인은, 받은 알을 꼭 끌어안았다.

그럼 돌아갈까?”

상대의 물음에 나인이 고개를 갸웃이더니 이내 깜짝 놀라 일어났다. 어느새 주변이 어두워졌다.

엄마는 말수가 적고 잘 안아주지 않지만 늘 자신을 걱정한다는 것을 알기에 나인은 캐스퐁을 올려보았다. 평소에 집에 가는 시간보다 늦었다. 엄마가 걱정하고 있을게 분명했다.

데려다줄게. 밤은 위험하니까.”

커다란 알을 소중히 안고 나인은 한 손으로 상대의 손을 잡고 금탄도시로 돌아갔다. 집앞에 나와 자신을 기다리던 엄마가 어쩐지 자신을 집까지 데려다 준 그 사람을 보며 이상한 표정을 지어보였지만 나인은 아무래도 좋았다.

엄마, 미안해요.”

엄마를 걱정하게 했다. 엄마에게 안겨 사과하고, 나인은 가디안에게 이끌려 집으로 들어갔다. 들어가기 전에 알을 준 사람에게 손을 흔들어보이는 것을 잊지 않고.

그날부터 소중히 여긴 포켓몬의 알. 엄마의 포켓몬들과 놀때도 나리 언니와 함께 레드, 그린오빠의 포켓몬 배틀을 구경할때도 이 알은 늘 가지고 있었다. 씻을때도 떼어놓지 않는걸 나리가 그러다 알이 익어버릴지도 모른다며 겁을 주어 겨우 떼어놓았던 포켓몬의 알.

얼마전부터 조금씩 움직이던, 소중하게 여기던 그 알에서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엄마! 할아버지! 오빠! 알에서 소리나요!”

혹시라도 잘못된게 아닐까 놀란 눈으로 돌아보는 나인을 보며 오박사가 웃음을 터트렸다.

태어날때가 된거란다.”

그럼 이제 포켓몬 태어나요?”

오박사의 말에 알을 내려본 나인이 눈을 깜박였다. 그리고 한박자 늦게 고개를 들었다.

그럼 다들 얘 보러 오신거예요?”

그럼. 나인, 네 첫 포켓몬이잖니.”

나리의 목소리에 나인은 고개를 돌렸다. 주방에서 엄마와 나리 언니가 걸어나온다.

나인은 기분좋게 다시 품안의 알을 바라보고 배싯, 웃었다. 이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곳에서 태어날 이 아이가 자신과 평생을 함께 할 파트너가 되는것이다.

, 토톡, 드디어 알의 껍질에 금이 가고 곧이어 강한 빛이 뿜어져 나왔다.

빛이 사그라들고 난 자리에 드러난것은 자다 깬것 마냥 웅크린 가보리. 가보리는 슬며시 눈을 뜨더니 이내 한번 깜빡여보였다.

"와아~!"

신이나서 가보리를 안아올리려다 무거워 실패한 나인을 보며 정원에서 뛰어들어온 레드가 나인 머리를 헝클더니 가보리를 안아 내려놓았다.

"첫 포켓몬 축하해."

"호연 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 귀한 포켓몬이구만. 잘 키워보거라."

레드와 오박사의 말에 나인이 한껏 들떠 고개를 끄덕이자 잠시 자리를 비웠던 유리의 가디안이 사이코키네시스를 이용해 천으로 덮인 무언가를 한가득 가지고 돌아왔다. , 육중한 소리를 내며 바닥에 놓인 그 무언가의 천을 유리가 벗기자 한무더기의 철이 산처럼 높게 쌓여 있었다.

나인의 놀라 동그래진 눈을 보며 유리는 살짝 웃었다.

"가보리의 주식은 철이란다. 배가 고플텐데, 어서 먹게 해 주렴."

"!"

손가락만한 조그만 철을 집어다 입근처에 가져다 주자 신이 나서 먹기 시작한 가보리를 웃으며 지켜보는 나인의 모습에 오박사와 유리가 미소를 지으며 나인과 가보리를 바라보았다.

"언니, 나인의 알이 가보리의 알인거 알고 있었어요?"

나리의 물음에 유리가 고개를 끄덕인다. 부화하지 않은 포켓몬의 알이 어느 포켓몬의 알인지는 그 알을 처음 발견한 키우미집을 운영하는 이들과 그 알을 가져온 포켓몬 뿐이다. 모두가 키우미집에 맡긴 포켓몬의 알, 이라고 받아들이지만 누구도 포켓몬이 알을 낳는 모습은 본적이 없다.

나인은 저 알을 이사오기 전 금탄도시의 어느 남자에게 받았다고 했었다. 그런 알에서 어떤 포켓몬이 부화할지 알았다면 그건 학계가 뒤집힐만한 사건. 오박사의 손녀답게 연구원적인 사고방식으로 나리가 생각을 이어나갈때 담담하게 유리가 말을 이었다.

"그 애가 준 알이니까. 태어나봤자 메탕 아니면 가보리 둘 중 하나지."

"네?"

나리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바라보자 그녀는 픽 웃어보였다.

"레드, 그린, 이리 와서 음식 좀 날라."

유리의 말에 상기된 얼굴로 레드가 주방으로 향하고 그린도 그 뒤를 쫓았다. 오늘 저녁은 파티다. 정원에 나와있던 포켓몬들이 태어날 가보리를 기다리며 포켓몬들이 제각기 나무에 꽃을 장식하거나 나무열매들을 모아놓았다. 태어날 포켓몬을 위해 제각기 선물을 준비해둔 그 정원에 레드와 그린, 나리와 가디안이 부산스레 음식을 날랐다.

나인과 함께 천천히 정원으로 나온 가보리 주위로 포켓몬들이 모여들었다. 호기심이 가득한 포켓몬들 사이에서 나인의 다리 뒤에 숨은 가보리가 조심스레 둘러보더니 한발 한발 밖으로 나섰다. 레드의 에브이와 유리의 나인테일, 그리고 그린의 윈디가 유난히 가보리에게 관심을 보인다.

유리가 준비해줬던 철들을 가디안이 가지고 나오자 가보리의 시선이 쏠린다. 나인이 작은 조각 위주로 가보리에게 먹으라고 주자 가보리가 기뻐하며 받아먹는다.

나인, 가보리에게 별명을 붙여주겠니?”

부산스러운 와중에 오박사가 몸을 굽혀 묻자 가보리에게 철조각을 주던 나인이 고개를 갸웃였다. 그리고는 이내 활짝 웃었다.

가보리니까, 보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