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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s Lib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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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수조속에서 펄쩍 뛰어오른 빈티나가 다시 수조 안으로 떨어지며 내는 첨벙소리를 신호 삼아 운동장에선 신록과 카이나니, 그리고 카이안이 동시에 땅을 박찼다."앗."빈티나의 튀어오르기때문에 사방으로 튄 물을 피해있던 셀브가 나지막히 탄성을 내뱉었다.운동이라고는 매일의 산책이 전부였던 신록이 트레이너스쿨 내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활동적인 두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지만 눈에 띄게 신록과 거리가 벌어지는 카이나니와 카이안을 보며 셀브는 한쪽 손으로 팔을 받치며 턱을 괴었다."왕!"보다못한 신록의 가디가 운동장에 뛰어들어 곁에서 함께 뛰기 시작하자 그에 질세라 신록의 모자를 쓴 메테노가 쏜살같이 날아가 보조를 맞추었다. 어느새 도착선에 멈춰 선 카이나니와 카이안도 손나팔을 만..
깊은 밤 새벽, 방문을 빼꼼 열고 주변을 둘러보던 신록은 곧 문을 닫고 침대에 베개로 만들어둔 위장이 그럴듯한지 다시 살펴보고 창문을 열었다.몇 번이고 사용했던 튼튼한 줄사다리를 내리고 창문을 넘어 벽을 타고 내려가는 신록의 주변에서 메테가 즐거운 듯이 맴돌다가 이웃집 창문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발견하고 쪼르르 다가가자 창문 너머로 탈출하는 신록을 구경하던 알렉은 검지손가락을 입가로 가져가며 쉿, 작게 소리냈다.갸웃이려다 한바퀴 크게 빙그르 돈 메테는 창문이 열리지 않을것이라는 것을 곧 깨닫고 간식을 얻어먹긴 글렀다 싶어 깔끔히 흥미를 접고 거의 땅에 다다른 신록의 곁으로 돌아갔다.“메테, 할배 아직 자는 것 같으니까 들키기 전에 빨리.”호기심 많은 메테가 또 어디로 사라질라 손짓을 하며 신록은 뒤도 돌아..
[자컾주의]신록과 알렉에게 보내는 키워드 : 언덕, 입맞춤, 나뭇잎 “어-이, 꼬맹아.”자신을 저렇게 부르는 사람은 단 하나. 디디에게 공을 던져주던 신록이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어울리지 않게 나무로 짠 바구니를 들고 서 있는 알렉이 시야에 들어왔다. 눈을 두 번 깜빡이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신록을 보며 알렉은.“봤으면 반응이라도 하지?”“웃어야 할지 인상을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웬 바구니예요?”“이모님의 심부름.”“이모님이요?”“아침도 대충 먹었다며?”알렉이 내미는 바구니를 받아든 신록은 작지 않은 바구니 안에 한가득 담긴 샌드위치를 비롯한 도시락을 보며 한숨을 내 쉬었다. 메테와 디디도 먹성이 꽤 좋긴 하지만 역시 너무 많다. 이모님의 손이 크신건 알고 있었지만 늘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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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언제나처럼 아침식사의 준비를 끝내고 아직 잠들어 있을 신록을 깨우러 방에 들어선 이선은 웬일인지 벌써 외출 준비를 끝내고 가방을 챙기고 있는 신록을 보며 멈칫했다.“아가, 오늘 어디 가니?”“셰이드 정글에 다녀오려고요.”신록의 발치에서 신나게 꼬리를 흔드는 가디와 정신없게 돌아다니는 메테노를 보며 이선은 소리 없이 작게 웃었다. 낮에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만 해도 좋은 징조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잘 하지 못하기에 일부러 집어넣었던 합숙이었는데 포켓몬도 잡아오고 신록에게 있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서 내심 뿌듯한 이선은 뒤쪽을 가리켰다.“나가더라도 아침은 먹어야지? 도시락 싸 줄 테니 가지고 가렴.”“네!”매일같이 쓰고 다니는 맥고모자를 손에 들고, 신록은 이선을 따라 방을 나섰다.“..
신록[외로움]*주의/ 트리거 워닝 - 아동학대 분명, 웃는 얼굴로 헤어졌을 터였다. 배를 타고 떠나가는 친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같은 학교의 친구들과 웃는 얼굴로 헤어졌다. 약속되어있던 이별이었기에. 이선은 한숨을 내 쉬며 문틀에 기대섰다. 해도 졌건만 불도 켜지 않은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들리는 것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울고 있는 가디와 가끔 첨벙거리는 빈티나의 물장난 소리 뿐.보다 못한 그녀는 또다시 한숨을 내 쉬며 어두운 방 안으로 발을 내딛었다.“아가.”침대 위에서 무릎을 세워 고개를 묻은 채 웅크린 조카를 보며 이선은 조심스레 조카를 불렀지만, 고개조차 들지 않는 모습에 속으로 혀를 차고 침대의 한편에 앉았다. 분명 목소리가 들렸고 침대의 매트리스가 흔들렸을 텐데도 미동조차 없이 웅크리고 있는 ..
트위터 @Colet_Coletto 님과의 연성교환입니다. Gladion x colet 에테르 하우스 앞의 해변을 걷는 콜렛의 손목에 리본을 감고 함께 걷던 님피아-미키슬림이 고개를 들어 걱정스레 트레이너를 올려보았다. 미키슬림으로부터 마음을 안정시키는 파동이 전해져오자 콜렛은 소리없이 웃어보였다. 걱정시킨 모양이었다.에테르 하우스 앞의 이 해변은 과거 콜렛이 아세로라가 돌보던 아이들의 빼앗긴 포켓몬을 되찾기 위해 스컬단의 아지트인 포마을로 가기 위해 방문했던 장소. 그리고, 여기서 잘 보이는 저 에테르 하우스는 릴리에가 스컬단에게 납치당하고 분노한 글라디오와 배틀을 펼쳤던 공간이기도 했다.글라디오. 에테르재단의 대표인 루자미네의 아들이자 콜렛의 섬 순례를 함께한 릴리에의 오라버니. 스스로 강해지고자 집을..
나인테일이 귀를 쫑긋 세웠다. 파비코리의 날개에 안겨 세상 모르고 잠든 나인의 품에 안겨있는 알에서 소리가 들려온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모를 나인테일이 아니다. 사뿐사뿐 걸음을 옮긴 나인테일이 나인과 함께 잠든 캐스퐁을 건드려 깨웠다. 어리둥절한 얼굴로 나인테일을 올려본 캐스퐁이 이내 나인을 돌아보고 집을 나섰다.거실의 한켠에 자리잡은 수조에서 느긋하게 헤엄치던 사랑동이가 의아한 얼굴로 나인테일을 바라본다. 시원한 바람이 한차례 집안을 휩쓸고 지나가고 나인과 파비코리에게 이불을 덮어주러 나오던 가디안이 소리없이 웃는다.태초마을은 작은 마을. 오박사의 연구소가 아무리 크다고 해도 유리를 따라 몇 번이고 들락거렸던 그녀의 포켓몬들은 유리나 오박사 몰래 나인과 함께 연구소에 숨어들어갔던 일도 많았다.얼마나..
더할나위없이 평화로운 오후였다.방에서 책에 몰두하고 있는 트레이너를 두고 집안을 돌아다니던 루브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방에 놓인 잡지를 들여보았다. 사람의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정도는 루브도도 볼 수 있었고, 짙은 갈색의 무언가가 쌓여있는 사진과 함께 남자와 여자가 서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사진이 함께 있었다. 이게 뭘까, 여기에 낙서를 하면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이게 무엇인지 루브도는 몰랐다. 이게 무엇인지는 몰라도, 이걸 주면 남자와 여자는 좋아하는 모양이다. 단순하게 생각한 루브도는 손뼉을 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열린 방문 사이로 슬그머니 들어가자 여전히 그의 트레이너는 독서에 열중이었다. 저렇게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을때는 방해하면 안된다는 것을 안다. 떠들어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