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Pokemon/Short Story (16)
pia's Library
[달리기] 수조속에서 펄쩍 뛰어오른 빈티나가 다시 수조 안으로 떨어지며 내는 첨벙소리를 신호 삼아 운동장에선 신록과 카이나니, 그리고 카이안이 동시에 땅을 박찼다."앗."빈티나의 튀어오르기때문에 사방으로 튄 물을 피해있던 셀브가 나지막히 탄성을 내뱉었다.운동이라고는 매일의 산책이 전부였던 신록이 트레이너스쿨 내에서도 우열을 가리지 못하는 활동적인 두 사람을 따라가지 못하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지만 눈에 띄게 신록과 거리가 벌어지는 카이나니와 카이안을 보며 셀브는 한쪽 손으로 팔을 받치며 턱을 괴었다."왕!"보다못한 신록의 가디가 운동장에 뛰어들어 곁에서 함께 뛰기 시작하자 그에 질세라 신록의 모자를 쓴 메테노가 쏜살같이 날아가 보조를 맞추었다. 어느새 도착선에 멈춰 선 카이나니와 카이안도 손나팔을 만..
깊은 밤 새벽, 방문을 빼꼼 열고 주변을 둘러보던 신록은 곧 문을 닫고 침대에 베개로 만들어둔 위장이 그럴듯한지 다시 살펴보고 창문을 열었다.몇 번이고 사용했던 튼튼한 줄사다리를 내리고 창문을 넘어 벽을 타고 내려가는 신록의 주변에서 메테가 즐거운 듯이 맴돌다가 이웃집 창문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발견하고 쪼르르 다가가자 창문 너머로 탈출하는 신록을 구경하던 알렉은 검지손가락을 입가로 가져가며 쉿, 작게 소리냈다.갸웃이려다 한바퀴 크게 빙그르 돈 메테는 창문이 열리지 않을것이라는 것을 곧 깨닫고 간식을 얻어먹긴 글렀다 싶어 깔끔히 흥미를 접고 거의 땅에 다다른 신록의 곁으로 돌아갔다.“메테, 할배 아직 자는 것 같으니까 들키기 전에 빨리.”호기심 많은 메테가 또 어디로 사라질라 손짓을 하며 신록은 뒤도 돌아..
[자컾주의]신록과 알렉에게 보내는 키워드 : 언덕, 입맞춤, 나뭇잎 “어-이, 꼬맹아.”자신을 저렇게 부르는 사람은 단 하나. 디디에게 공을 던져주던 신록이 소리가 들려온 방향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어울리지 않게 나무로 짠 바구니를 들고 서 있는 알렉이 시야에 들어왔다. 눈을 두 번 깜빡이고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신록을 보며 알렉은.“봤으면 반응이라도 하지?”“웃어야 할지 인상을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웬 바구니예요?”“이모님의 심부름.”“이모님이요?”“아침도 대충 먹었다며?”알렉이 내미는 바구니를 받아든 신록은 작지 않은 바구니 안에 한가득 담긴 샌드위치를 비롯한 도시락을 보며 한숨을 내 쉬었다. 메테와 디디도 먹성이 꽤 좋긴 하지만 역시 너무 많다. 이모님의 손이 크신건 알고 있었지만 늘 너..
이른 아침, 언제나처럼 아침식사의 준비를 끝내고 아직 잠들어 있을 신록을 깨우러 방에 들어선 이선은 웬일인지 벌써 외출 준비를 끝내고 가방을 챙기고 있는 신록을 보며 멈칫했다.“아가, 오늘 어디 가니?”“셰이드 정글에 다녀오려고요.”신록의 발치에서 신나게 꼬리를 흔드는 가디와 정신없게 돌아다니는 메테노를 보며 이선은 소리 없이 작게 웃었다. 낮에 돌아다니기 시작한 것만 해도 좋은 징조다.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잘 하지 못하기에 일부러 집어넣었던 합숙이었는데 포켓몬도 잡아오고 신록에게 있어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서 내심 뿌듯한 이선은 뒤쪽을 가리켰다.“나가더라도 아침은 먹어야지? 도시락 싸 줄 테니 가지고 가렴.”“네!”매일같이 쓰고 다니는 맥고모자를 손에 들고, 신록은 이선을 따라 방을 나섰다.“..
신록[외로움]*주의/ 트리거 워닝 - 아동학대 분명, 웃는 얼굴로 헤어졌을 터였다. 배를 타고 떠나가는 친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같은 학교의 친구들과 웃는 얼굴로 헤어졌다. 약속되어있던 이별이었기에. 이선은 한숨을 내 쉬며 문틀에 기대섰다. 해도 졌건만 불도 켜지 않은 어두컴컴한 방안에서 들리는 것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울고 있는 가디와 가끔 첨벙거리는 빈티나의 물장난 소리 뿐.보다 못한 그녀는 또다시 한숨을 내 쉬며 어두운 방 안으로 발을 내딛었다.“아가.”침대 위에서 무릎을 세워 고개를 묻은 채 웅크린 조카를 보며 이선은 조심스레 조카를 불렀지만, 고개조차 들지 않는 모습에 속으로 혀를 차고 침대의 한편에 앉았다. 분명 목소리가 들렸고 침대의 매트리스가 흔들렸을 텐데도 미동조차 없이 웅크리고 있는 ..
더할나위없이 평화로운 오후였다.방에서 책에 몰두하고 있는 트레이너를 두고 집안을 돌아다니던 루브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주방에 놓인 잡지를 들여보았다. 사람의 글자를 읽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진정도는 루브도도 볼 수 있었고, 짙은 갈색의 무언가가 쌓여있는 사진과 함께 남자와 여자가 서로 얼굴을 붉히고 있는 사진이 함께 있었다. 이게 뭘까, 여기에 낙서를 하면 안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정작 이게 무엇인지 루브도는 몰랐다. 이게 무엇인지는 몰라도, 이걸 주면 남자와 여자는 좋아하는 모양이다. 단순하게 생각한 루브도는 손뼉을 치고, 2층으로 올라갔다. 열린 방문 사이로 슬그머니 들어가자 여전히 그의 트레이너는 독서에 열중이었다. 저렇게 무언가에 몰두하고 있을때는 방해하면 안된다는 것을 안다. 떠들어도 ..
멀어져버렸다.언제나 상냥하게 미소지어주며 그가 아는 지식이더라도 처음인것마냥 놀란 얼굴로 귀 기울여 주고, 이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그 사람과 멀어져버렸다. 아마 원인은 내게 있을것이다. 그 사람은 언제나 상냥하고 모든 사람들에게 친절했으니까.호연 지방의 챔피언, 나성호. 성호는 모든 이들의 존경을 받는 이였고 모두가 알만한 강자이며 인기인이었다. 그런 성호가 서쪽의 그의 집이 있는 이끼에서 나인이 거주하는 동쪽의 금탄까지 늘 찾아왔던 점을 생각하면 아마도 자신에게 친절히 대하는것에 그는 지쳐버린게 아닐까 싶었다.조금 더 잘할것을. 늘 그 사람이 만나러 오는것만을 기다리지 말고 먼저 만나러 갈것을.오늘도 나인은 어두운 방의 침대에 엎드려 엉엉 울고 있었다.살짝 열린 문 틈 사이로 테일..
파이널 판타지 14 AU 푸른 하늘이 검게 물들었다. 밤이 찾아온 것이 아니다. 도마뱀을 닮은 이 에오르제아의 토착 민족. 아말쟈 족이 모시는 야만신, 이프리트가 소환되어 태양을 달이 가린 것이다. 검게 물든 태양에서 광염이 내려 꽂힌다. 숨을 내쉴 때마다 넘실거리는 화염. 예리하고 거대한. 상대방을 무자비하게 찢어발기는 흉측한 발톱. 하늘을 찌를 듯이 솟아난 긴 두개의 뿔. 「어리석은 인간들이여……. 내 성스러운 불꽃으로 그 혼, 나를 섬기며 나에게 기도하라. 나를 갈구하라! 그 갈망이……. 영혼의 통곡이……. 내 불꽃을 더욱 용솟음치게 하리니!」 검게 물든 하늘을 향해 고개를 치켜든 이프리트의 입에서 푸른 불꽃이 넘실거리는 그 등 뒤로 윤곽만이 빛을 발하는 검은 태양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건 위험하다..
어느날 밤의 이야기 To. daigo_10good By. 비아라티 츠와부키 다이고, 호연 지방 최대의 기업 데봉 코퍼레이션의 장자이자 이 호연 리그의 챔피언인 그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발을 옮겼다. 희귀한 돌을 찾아 다른 지방을 방문하고 데리러온 윤진과 함께 돌아오는 생활이 벌써 몇년째인지. 오늘은 여행 도중 만난 귀여운 트레이너를 만나러 집을 나선 참이었다. 불꽃의 돌 처럼 열정적이고 딱딱한 돌 처럼 강인한, 그러나 각성의 돌 처럼 스스로의 빛으로 빛나는 그런 멋진 트레이너. 오랜만에 만나는 점을 감안해 자문을 구한 하루카와 유우키가 선물이라면 해안 백화점의 인형이라고 주장하기도 했고, 이끼 체육관의 쌍둥이 풍 관장과 란 관장 또한 그곳의 인형들을 좋아한다는점을 감안해 고른 선물이지만 역시 떨리는것은 어..
소꿉친구: 어릴 적부터 친하게 지낸 친구 Written by 비아라티 아, 꿈이다. 이건. 사랑동이와 바다를 헤매던 중 우연히 도착한 이끼시티에서 어리둥절한 얼굴로 마을을 구경하며 돌아다니던 중, 우주센터의 앞에서 또래의 아이를 만났다. 메탕이라는 희귀한 포켓몬을 데리고 선 소년. 단정한 멜빵바지 차림의 소년은 루네에서 본 또래의 아이들과 달리 성숙했고 어른스러웠으며 습관과 같은 미소와 친절함으로 상냥하게 말을 걸어와 성호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 마을은 처음이냐며 고개를 갸웃이고는 놀라우리만치 예의바른 모습으로 우주센터를 안내하던 소년은 루네의 아이들과 달리 점잖고 예의바른, 마치 어른과도 같은 인상을 주었다. 처음에는 길을 잃고 우연히 찾아간 이끼시티였지만 나중에는 일부러 곧잘 찾아갔었다. 해저동굴..